On-Line Workshop 2000: (ws03c)
Subject: Re: 1.3. 실제 자료 사용시 고려 사항
Date: Thu, 29 Jun 2000 13:59:41 -1000
From: Young-Geun Lee <younggeu@hawaii.edu>
To: tkfsl-l@arts.monash.edu.au
실제자료(authentic or genuine texts) 사용과 관련해 생각해 볼 문제가
있습니다. 실제자료가 결국 학습자가 다뤄야 할 언어자료라는 점에서
학습과제(pedagogic tasks)는 실제자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할
사람은 없을 겁니다. 그러나 실제자료를 그대로 학습과제로 삼는 것에 대해
반대하는 의견은 많습니다. 전자매체를 통해 실제자료를 접함으로 (자율/협동)
학습을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초보자는 아닐 겁니다. 이때 쟁점이 되는
것은 comprehensibility('이해도'라고 바꾼다면)입니다. 언어습득이 이루어지기
위해서 필요한 요소라고 밝혀진 것 가운데 하나인 이해도를 높이는 일은
언어학습과 교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.
이해도를 높이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. 하나는 말을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
(simplified texts, 줄여서 ST). 어휘와 형태통사면에서 간단하게 만드는
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. 그러나 이 방법은 학습자에게 주어지는 입력자료를
제한함으로서(impoverished input) 언어습득의 기회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비판을
받고 있습니다. 이해도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입력자료가 지니고 있는 어휘와
형태통사면의 복잡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말을 덧붙이거나 달리
하는 것입니다 (elaborated texts, 줄여서 ET). 문헌을 살펴보면 ET가 ST보다
언어습득을 돕는다는 결과가 꽤 나와 있습니다 (요약, Long, 1997; "Authenticity
and learning potential in L2 classroom discourse").
실제자료나 말을 쉽게 다듬은 ST에 비해 ET가 언어습득을 더욱 효과있게 돕는다고
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negotiation of meaning을 듭니다. 다시 말하면,
대화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(communication breakdown), 곧 듣는 이가
입력자료를 못알아 들었을 때 (듣는 이의 요청이나 말하는 이의 판단에 따라)
입력자료가 되풀이되거나 덧 붙여지는 과정(conversational
adjustment/modification)을 통해서 그것을 이해하게 될 기회가 많아진다는
주장입니다.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Long외에도 Pica, Doughty, Gass, Allison Mackey에
의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.
요점은 언어자료의 실제성(authenticity)을 생각할 때 심리언어적인 면을
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.